JCN 뉴스 >NEWS 다시보기

NEWS 다시보기

JCN NEWS 상세
사회
바람 앞에 속절없는 십리대숲
송고시간2023/10/10 18:00


ANC)
울산의 '태화강 국가정원' 하면, 백미는 아마 '십리대숲'일 겁니다.

그런데, 지난 8월 태풍 카눈이 할퀴고 간 십리대숲은
대나무가 쓰러진 채 그대로여서 오가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몰라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매번 큰 바람만 불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대나무 쓰러짐 현상.

정말 대책은 없는 것일까요.
전우수 기자가 십리대숲을 다녀왔습니다.

R)
2019년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

주중인데도 가을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정원과 대숲길을 걷습니다.

그런데 십리대숲 곳곳마다 쭉쭉 하늘로 뻗어야 할 대나무들이
얽히고설켜 뿌리를 드러낸 채 쓰러져 있습니다.

S/U)십리대숲에는 곧게 뻗어있어야 대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장면을 이렇게 쉽게 볼수 있습니다.

지난 8월에 불어 닥친 태풍 카눈이 남기고 간 상첩니다.

INT) 이재봉(울산 북구) "대나무가 많이 쓰러져 있는데 이것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대책은 없는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관리요원들이
두 달 이상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도 끝이 없습니다.

게다가 죽은 나무 정리만 할 뿐 쓰러진 대나무는 대숲 환경 복원
차원에서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INT) 태화강관리단 관리요원 "지금 대나무가 뿌러졌거나 죽은 대를 벌목하고 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내 약 4km에 걸쳐 대나무 50만 그루가 심겨진
십리대숲.

국가정원의 얼굴격이지만 매번 태풍이나 홍수 때면 어김없이
풍해와 수해를 입습니다.

대나무가 큰 바람 앞에 속절없이 쓰러지기를 반복하고 있고,
그 때마다 나무를 엮거나 지지대를 세우지만 근본 대책이 되지
못합니다.

대숲 보행로가 너무 넓어 태풍 등의 바람길이 되고 있어
보행로 폭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대나무의 잦은 쓰러짐은 태화강 토질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태화강 토질이 모래 성분이어서 대나무가 깊이 뿌리를 박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sync) 안수일 시의원 "그 부분을 보완하려면 마사라든지 복토를 년년이 함으로 해서 생태숲 조성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나무 전문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울산시는 다른
입장입니다.

INT)이석용 울산시 녹지정원국장 "십리대숲은 저희들이 잘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녹지직 공무원들이 10년 이상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 지금 이미 관리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저희들이 전문가 이상으로 충분히 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태화강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추진 중인 울산시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jcn뉴스 전우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