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N 뉴스 >NEWS 다시보기

NEWS 다시보기

JCN NEWS 상세
사회
도심 속 오지..반세기 방치된 성혜마을
송고시간2022/02/08 17:00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주말
울산 지역 대선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북구의 성혜마을을 언급했죠.

과연 성혜마을이 어떤 곳이고 어떤 문제가 있길래
대선 공약으로까지 나온 건지 김동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2월 5일)
“성혜마을은 무허가 공장이 난립해 있고 화재와 같은 재난의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습니다.“

지역의 굵직한 대선 공약 속에 나온 작은 마을.

울산공항 인근 북구 시례동에 있는 성혜마을은
천953년 한센인 200여명의 강제 이주가 진행된 곳입니다.

반세기가 흐른 지금 남아 있는 한센인은 모두 40명.

모두 예순을 넘긴 고령층입니다.

인근 지역은 아파트가 들어찬 도심으로 성장했지만
이곳은 천973년 개발제한구역에 묶이면서
별다른 발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한센인들이 생계를 위해 가축을 기르던 자리는
축산업이 불황을 겪으며
외지인들의 불법 공장 임대지로 변해갔습니다.

스탠드업) 그렇게 성혜마을 인근에는
지난 30년 동안 180곳의 무허가 공장이 들어섰습니다.

노후한 무허가 공장은
화재 등 각종 사고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가 있는
노후 건축물도 160곳에 달합니다.

협소한 도로에 하수시설까지 열악합니다.

성혜마을이 도심 속 오지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조영진 / 북구청 정책개발 주무관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 중의 하나가 복지 대책이라든지, 노후 주거 대책이라든지 그리고 그곳에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공장들에 대한 향후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각종 양성화 방안이 논의됐지만
주민들과의 마찰 속에 번번이 무산돼 왔습니다.

북구청은 전담 TF팀을 구성해
마을 주민과 소통을 늘리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노후 시설 양성화를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관계 기관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반세기 넘게 방치됐던 성혜마을.

행정력이 방관했던 이곳에
이제는 관심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