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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학교상징 '일제 잔재·성차별' 만연
송고시간2019/10/22 19:00



(앵커)
울산의 한 학부모 단체가
학교 안의 일제 잔재와 성차별 실태 조사를 했는데요.

그 결과 일제 잔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시대에 맞지 않는 성차별적인 내용도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현동 기자의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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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미포초와 서생초, 전하초등학교의 교표입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현재 자위대의 군기인
욱일기를 연상케 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식민교육과 함께 일본에서 들어와
집중적으로 심어졌던 카이즈카 향나무를
교화나 교목으로 사용하는 학교도 30개교에 달합니다.

일본 왕실문장의 상징인 국화는 물론 벚꽃과 벚나무,
히말리야시다를 사용하고 있는 곳도 전체 18곳에 이릅니다.

울산출신의 친일 인사가 작사한 교가를 부르는 학교도 있습니다.

중구의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박관수 작사,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는 정인섭 작사의 교가를
아직 부르고 있습니다.

인터뷰-우영주/교육희망 울산학부모회 대표
"친일 인사가 작사한 교가를 여전히 부르는 학교가 있다. 교가는 학생들이 배워서 수행평가로 시험을 치기도 한다."

시대에 맞지 않고 성차별적인 교표를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남구의 한 여자고등학교는 교표에 한자 인 '여자 녀'를 사용해
여성을 강조하고 있고,
또 다른 여고는 교육목표에서 여성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손해연/교육희망 울산학부모회 회원
"(교표)는 교육의 철학이고 교육의 목표로 만들어 놓은 것인데, 그거와는 상관없이 4차산업혁명시기에 이런 것들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것은 아주 큰 문제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밖에도 여중과 여고 5곳에서는 여성성을 강조한 교가를,
남성성을 강조하고 남성 편향적인 가사를 담은 학교도
12곳에 달했습니다.

교육희망 울산학부보회는 지난 9월 한달 간 진행한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울산시교육청에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시교육청도 학부모회의 조사 결과와 자체 전수조사 결과를 취합해
해당 학교에 그 결과를 안내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임미숙/울산시교육청 창의인성팀장
"저희가 차후 학교와의 확인, 그리고 협의를 통해서 학교 자체 구성원 간의 합의나 수정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세대인 학생들의 배움터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와 성차별적인 학교 상징.

교육 주체인 학생과 교사, 학부모는 물론 교육당국이 나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 교육의 밑그림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습니다.
JCN뉴스 이현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