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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공무원 '극단선택'..민원·업무과중 정황
송고시간2023/08/22 18:00


[앵커]
얼마 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의 악성 민원 때문이란
의혹이 일었는데요.

울산에서도 임용된 지 3년도 안 된
20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고인은 사망하기 전부터 가족들에게
'힘들다'며 하소연을 했는데요.

공무원 노조는 "저연차 공무원이 하기엔
어려운 업무였다"며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구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1일 오전 울주군청 소속의 20대 공무원 A씨가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함께 사는 어머니가
전날 귀가하지 않은 아들이
연락이 닿지 않고 출근도 하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끝에
차량과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족들은 A씨가 최근 민원에 시달리며
힘들어했고, 심지어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A씨 유가족
"한 5~6개월 정도 민원이 지속되면서
민원인들이 개별적으로 찾아오고 전화도 자주 와서
20~30분씩 전화로 계속 민원 제기하고 너무 해결이
안 되다 보니까 "동생을 징계 주라"는 그런 발언들도
저희 동생 앞에서 하다 보니까 그런 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했었거든요."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A씨의 사망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린 울산 공무원노조는
1차 조사를 통해 "A씨의 업무가 저연차 공무원이
맡기엔 어려운 업무였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1년 전 업무를 맡을 당시
누적돼 있던 민원을 처리하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잇따르는 민원까지 혼자 해결하기는
어려웠을 거란 겁니다.

[인터뷰] 정재홍 / 전국공무원노조 울산지역본부장
"이 분이 감당하기는 좀 힘들었던 민원이라고
저희는 판단되고 민원과 민원 사이에 알력이라든가
그런 문제에 공무원이 끼어있는 상태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서 감사 등 각종 업무적 스트레스도
상당했던 걸로 보여지고요"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 속에서
악성 민원까지 늘고 있는 추세였습니다.

[인터뷰] 공무원노조 울주군지부
"법이고 뭐고 없이 자기 요구가
안 들어지면 무조건 관철 될 때까지
계속 와 가지고 찾아오고 협박하시는 분도 있고
폭언도 하시는 분도 있고 그렇습니다."

공무원노조는
A씨를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악성 민원이 실제 있었는지,
과중한 업무와의 관련성 등을 파악한 뒤
재발 방지 대책과 함께
A씨에 대한 순직 처리 등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