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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청조 수법이네" 30억 사기친 여성 구속기소
송고시간2023/11/09 18:00


[앵커]
부자 행세를 하며
결혼중매 앱에서 만난 남성들로부터
수십억 원을 편취한 40대 여성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신분을 속인 건 물론 혼자서 1인 3역에,
변호사 역할 알바까지 고용하는 등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전청조 사기 수법'과 판박이였습니다.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대 여성 김 모 씨는
2년 전 결혼중매 앱을 통해
50대 남성 A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자신을 미술품 경매 관련
일을 하는 사람으로 소개한 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A씨에게
명품을 사주고 해외여행까지 데려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재력을 과시하던 김 씨는
갑자기 투자와 사업자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대기업에 다니고 있던 A씨에게
퇴직을 종용한 뒤 퇴직금까지 받아 챙겼습니다. 

김씨가 돈이 필요할 때마다
적게는 몇 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돈을 보냈는데
급기야 대출까지 받아 모두 11억 원을 건넨 A씨는
결국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A씨 유족
"퇴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그 여자가...사업자금도 그렇고
갑자기 혼인 신고서로 협박을 하는 남자가 나타났다는 둥
아빠 엄마 갑자기 다 죽어서 그랬다는 둥 말도 안되는 그런"

김 씨의 범행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동일한 수법으로 7명의 남성으로부터
30억 원을 편취했는데 피해 남성들 대부분은
40~50대 미혼남이거나 이혼남, 유부남으로
한번에 5명의 남성들과 양다리를 걸치기도 했습니다.

피해 남성들은 갤러리 관장이나
부유한 집안의 자제라는 김 씨의 말에 속아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7년 이상 교제하며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건넸습니다.

(인터뷰) 김회성 / 울주경찰서 수사 과장
"처음에 만나면 피해자들을 상대로 우선 해외여행을
동행을 하면서 여행 경비를 자기가 조달을 하고
피해자를 상대로 명품을 제공한다든지 이렇게 해서
자기가 재력이 있다는 쪽으로 믿게끔 했습니다."

특히 김 씨는 여러 대의 휴대폰으로
친정엄마 행세를 하는 등 1인 3역을 하고
변호사 역할을 할 알바까지 고용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A씨 유족
"그런 식으로 자기가 변호사라고 하면서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저는 공범이라고 생각을 했죠.
심부름...그런거 있잖아요. 심부름센터.
그런 걸로 돈을 주고 샀더라고요. 사람을..."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동종 전과로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상습범이었습니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김 씨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는 16일 울산지법에서 열리는 가운데
경찰은 김 씨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