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은 문자로 자녀들로부터 "아빠 엄마, 난데" 하면서 연락이 오면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하죠.
하지만 깜박 잘못해 속아 넘어가면 큰 피해를 당하기도 합니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많이 알려지면서 사건 발생이 줄고 있지만 그만큼 범죄 수법은 교묘해졌고 한 건당 피해액도 더 커졌습니다.
전동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A 씨 부부는 쓰지도 않은 65만 원을 내게 생겼습니다.
사건은, 아들 행세를 한 인물이 지난달 21일 문자로 "휴대전화 보험 접수를 하는데 가족 명의로 신청하면 혜택이 있다"며 미확인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유도하고 인증 번호를 요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INT) A 씨 / 음성변조 "평소에도 아들이 아빠 폰으로 인증 번호를 받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무런 의심 없이 몇 단계를 했는데 나중에는 주민등록증까지 폰 앨범에 저장해놓으라는 거예요.. 그때부터 '아, 이거는 뭔가 수상하다' 싶은 생각을..."
이상한 낌새를 느낀 A 씨는 곧바로 카드를 정지시키고 통신사에 연락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짧은 순간 이미 소액 결제로 65만 원이 결제된 후였습니다.
전형적인 자녀 사칭형 미끼 문자 수법인데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이 퍼지면서 피해자는 줄고 있지만 '한탕'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CG1 IN) 최근 5년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 규모를 보면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모두 감소하고 있지만 한 건당 피해액은 5년 전에 비해 지난해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CG1 OUT)
전문가는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사람이 줄면서 한 번 범죄를 저지를 때 더 크게 피해를 주는 경향이 있어 스스로 조심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합니다.
(INT) 김은성 / 한국인터넷진흥원 탐지대응팀장 "이런 스미싱 문자 피해에 대한 신속한 탐지, 차단을 시행하고 있지만 개인의 주의가 부족하면 피해를 당할 수 있고 모든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건 일반 국민이기 때문에 항상 이런 스미싱 문자 조심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7일 ‘국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를 2024년 최우선 정책목표로 삼고 '사기 범죄와의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민생치안을 확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