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사재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중단되면서 이제는 약국이나 편의점 등에서 1인당 한 번에 5개씩만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와중에 자가검사키트를 아예 취급하지 않겠다는 약국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구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가 중단된 지 이틀째 동네 약국을 찾았습니다.
[씽크] (자가검사키트 있어요?) "아니요. 품절이에요. 도착을 안 했네요. 줄지 안 줄지 모릅니다"
인근의 다른 약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씽크] "없습니다. 지금 확인이 안 돼요. 오늘 들어올지 내일 들어올지..."
어제(2/13)부터 자가검사키트를 한 번에 5개씩만 살 수 있게 됐지만 키트를 구하지 못해 헛걸음 하는 건 여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자가검사키트 판매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약국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2년 전 다른 업무는 못 할 정도로 공적 마스크 배분에 매달렸지만 정작 돌아온 건 세금 폭탄이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A 약사 "절대 매출액이 증가하다 보면 이익과 상관 없이 카드 수수료도 증가하게 되고, 국민연금이든 건강보험료도 다 증가할 수밖에 없어요. 그 당시에 엄청 고생은 많이 했는데 정부에서 면세 부분이나 이런 걸 약속을 했다가 결국 하나도 못 지켰거든요. 거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도 대용량 포장으로 공급된 자가검사키트는 낱개로 나눠 판매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 드는 비닐 지퍼백 등의 비용은 오롯이 약국 부담입니다.
[인터뷰] B 약사 "대충 패킹하지 않아요. 다 살균 소독하고 일회용 장갑 끼고 꼼꼼하게 체크하기 때문에 소분되는 시간과 노동이 상당히 많이 투여되거든요. 그것 대비 인건비는 보상을 받지 못하죠. 실제적으로는..."
약국 한 곳에 입고되는 수량도 하루 50개에 불과한데다 정부가 최고가격제 도입까지 검토하면서 자가 키트를 취급하지 않는 약국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클로징] 공급이 부족한데다 아예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약국까지 등장하면서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